전기차에 ‘꽂힌’ 삼성·LG, 배터리 시장 공략 가속
전기차에 ‘꽂힌’ 삼성·LG, 배터리 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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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분야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두 그룹은 자동차 배터리산업이 향후 수십년간 수입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줄 ‘황금알’이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국내에 본격 도입된 전기차 비중이 2020년 전 세계 자동차의 1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순수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을 휴대전화 배터리로 환산하면 수천개가 넘는다”며 “예상대로 전기차 시장이 순조롭게 성장할 경우 배터리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유럽의 연비규제 강화로 더욱 활력을 띠고 있다. 유럽은 2020년부터 연비가 26.5㎞/ℓ를 넘는 차만 팔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기차에는 상당한 호재다. LG화학 관계자는 6일 “유럽의 ‘2020년 연비 기준’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수준”이라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했다. 통상 자동차 기업들이 각자 원하는 배터리를 생산 업체에 주문해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데 최소 3∼4년이 걸린다. 늦어도 2016년에는 생산업체에 주문을 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화학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2016∼2020년 사이에 ‘두 번째 거대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BMW, 르노, GM 등이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면서 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면 2016년 이후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2세대를 맞는다는 것이다. LG화학은 현재 현대·기아차, GM, 르노 등 세계 10여개 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도 차량용 배터리 개발·납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BMW가 내놓은 전기차 ‘i3’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인 ‘i8’에도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 마힌드라, 크라이슬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와 포르셰 같은 고급 자동차 브랜드도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전기차용 2차전지를 쌓아올린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 사업) 시장에도 나란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전력난이 반복되면서 ESS 도입 확대가 예상돼 중대형 2차전지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ESS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상용화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ESS 시장이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능가하는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